금요일 오후, 한 주가 끝나갑니다.
신입 PM A는 한 시간짜리 주간 회의가 끝나면 메모장에 적은 단편들 — "결제 연동 늦어짐", "B사 테스트 일정 협의", "보안검토 누가 하지?" — 을 들고 30분 동안 회의록을 다시 씁니다. 누가 무엇을 언제까지 하기로 했는지 기억을 더듬다가 한두 개를 빠뜨립니다. 고객이 보낸 긴 메일은 "나중에 정리해서 답장해야지" 하고 미뤄둡니다. 주간보고는 매주 백지에서 시작합니다.
선배 PM B는 같은 메모를 AI에게 넘깁니다. 역할(회의록 작성자)·입력(메모 원문)·출력형식(담당·기한·내용 3열 표 + 결정/미결 분리)을 지정한 프롬프트 한 번으로 초안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초안을 검토하며 담당·기한·결정사항만 회의 기억과 대조해 확정합니다. 고객 메일도 요구/문의/내부확인으로 분리하고 회신초안까지 받아, 검토만 거쳐 보냅니다.
차이는 'AI를 쓰느냐'가 아닙니다. B는 AI에게 **초안 만들기(구조화·분류·요약)**라는 잘하는 일을 시키고, **확정(책임 있는 판단)**은 자기 손에 남겼습니다. 이 모듈은 그 분업 — 초안은 AI, 확정은 사람 — 을 프롬프트와 검증 절차로 익힙니다.
- 1회의 메모를 회의록 구조와 액션아이템(담당·기한·내용)으로 정리하는 AI 활용 패턴을 설명할 수 있다
- 2고객 메일을 요구·문의·내부확인·회신초안으로 분리하는 작업과 그 검증 지점을 설계할 수 있다
- 3주간보고 초안 생성과 결정사항·미결사항 분리에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자기 말로 정리할 수 있다
- 4프롬프트를 역할·입력·출력형식으로 구성하고, 왜 출력형식 지정이 검토를 쉽게 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
- 5담당·기한·결정사항은 사람이 확정한다는 원칙과 민감정보 주의사항을 적용할 수 있다
AI에게 무엇을 시키고, 무엇을 남기는가
AI가 잘하는 일은 '초안 만들기'다
먼저 마음가짐부터 정리합니다. AI를 회의록·문서 작업에 쓸 때 흔한 오해는 두 가지입니다 — "AI가 알아서 다 해준다"(과신)와 "AI가 만든 건 못 믿으니 안 쓴다"(과소). 둘 다 비싼 실수입니다.
AI가 정말 잘하는 일은 흩어진 입력을 정해진 틀로 빠르게 구조화하는 것입니다. 한 시간 회의의 단편 메모를 회의록 형태로, 긴 메일을 항목별로, 한 주의 사건들을 보고 초안으로 — 이런 '모양 잡기'는 사람이 30분 걸릴 일을 수십 초로 줄입니다.
반대로 AI가 책임질 수 없는 일은 사실·약속·판단의 확정입니다. "이건 정말 김 과장이 맡기로 한 게 맞나?", "기한이 정말 이번 주 금요일이었나?", "이 회신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약속인가?" — 틀리면 책임이 따르는 이 판단은 사람이 원문·기억·권한에 비춰 확정해야 합니다.
| 구분 | AI에게 시키는 일(초안) | 사람이 남기는 일(확정) |
|---|---|---|
| 회의록 | 메모를 회의록 구조로 정리, 액션아이템 후보 추출 | 담당·기한·결정사항을 원문과 대조해 확정 |
| 고객 메일 | 요구/문의/내부확인으로 분리, 회신초안 작성 | 회신 내용이 가능한 약속인지 판단, 발송 |
| 주간보고 | 사건들을 진척/이슈/계획 틀로 초안화 | 수치·리스크·대외 표현의 정확성·수위 확정 |
핵심 한 줄: AI는 빈 종이를 채워주는 도구이지, 서명하는 사람이 아니다. 서명(확정·발송·보고)은 끝까지 사람의 몫입니다.
회의 자동화 파이프라인 — 진짜 빈틈은 '연결'이다
전사·요약은 도구가 해주지만, 액션아이템은 어디로도 안 간다
요즘은 회의 도구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Otter·Fireflies·Granola 같은 AI 노트테이커는 Zoom·Teams·Meet에 붙어 음성을 텍스트로 전사하고, 회의가 끝나면 요약과 액션아이템까지 자동으로 뽑아 줍니다. 그래서 "이제 회의록은 도구가 다 해주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반복되는 실패가 있습니다 — 전사와 요약은 잘 되는데, 추출된 액션아이템이 어디로도 이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요약은 아무도 다시 들어가지 않는 별도 앱에 박혀 있고, "보안검토 담당 정하기" 같은 액션아이템은 누구의 Jira 티켓도, 누구의 관리대장 한 줄도 되지 못한 채 사라집니다. 다음 주 회의에서 "그거 누가 하기로 했었죠?"가 또 반복됩니다.
이 모듈이 메우려는 빈틈이 바로 여기입니다. 파이프라인을 단계로 보면 끊기는 지점이 분명해집니다.

| 단계 | 누가 | 잘 되는가 |
|---|---|---|
| ① 회의 → ② 전사 | STT 도구(Otter·Fireflies) | 대체로 잘 됨 |
| ③ 구조화(결정·미결·액션아이템 추출) | AI 초안 | 잘 됨 — 단 담당·기한은 '미정'으로 남겨야 |
| ④ 연결(Jira·Redmine·관리대장 등록) | 사람(확정) | 여기서 끊긴다 |
도구가 아무리 좋아져도 ④를 자동으로 메우면 위험합니다. 잘못 추출된 담당·기한이 검토 없이 티켓이 되면, AI의 추측이 그대로 시스템의 공식 기록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③까지는 AI에 맡기고, ④ 연결은 사람이 회의록 액션아이템 표를 보며 담당·기한을 확정해 Jira/Redmine/관리대장에 옮기는 것 — 이 한 칸이 회의록 자동화의 핵심입니다. 자동화 도구를 본격적으로 엮는 법은 고급 프롬프트 패턴과 AI 도구 연계에서 다룹니다.
프롬프트의 뼈대 — 역할·입력·출력형식
좋은 프롬프트는 세 가지를 명시한다
AI가 엉뚱한 결과를 내는 대부분의 원인은 '대충 시켜서'입니다. 실무에서 재현 가능한 결과를 받으려면 프롬프트에 세 가지를 못박습니다.
- 역할(Role) — "너는 IT 운영팀의 회의록 작성자다"처럼 입장을 지정합니다. 같은 메모라도 '회의록 작성자'와 '영업 제안서 작성자'는 다르게 정리합니다.
- 입력(Input) — 정리 대상 원문(메모·메일·사건 목록)을 명확히 구분해 줍니다. "아래 회의 메모를"처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입력인지 표시합니다.
- 출력형식(Output format) — 결과의 모양을 못박습니다. "담당·기한·내용 3열 표", "결정사항/미결사항 두 묶음", "각 항목에 회신초안 포함"처럼 틀을 주면, 검토할 때 빈칸이 한눈에 보이고 양식에 바로 붙여넣을 수 있습니다.
출력형식을 지정하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자유 서술로 받으면 매번 모양이 달라 다시 다듬어야 하고, 담당이 비어 있는지·기한이 누락됐는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정해진 표로 받으면 "담당 칸이 비었네 — 회의에서 정한 게 맞나?"를 즉시 발견합니다. 형식이 곧 검토 체크리스트가 됩니다.
여기에 자주 한 줄을 더합니다: "확실하지 않은 항목은 임의로 채우지 말고 '미정'으로 표시하라." AI가 그럴듯하게 빈칸을 지어내는 것(환각)을 막아, 사람이 확정해야 할 지점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출력형식을 고정하는 진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자유 서술은 빈칸을 문장 속에 숨기지만, 고정 표는 "미정" 칸을 눈에 띄게 드러냅니다. 그 미정 칸이 곧 사람이 회의에서 확정했어야 할 지점이므로, 형식을 못 박는 것만으로 검토 체크리스트 하나를 공짜로 얻는 셈입니다.
나쁜 프롬프트 → 좋은 프롬프트 — 같은 메모, 다른 결과
같은 회의 메모를 줘도 프롬프트가 '대충'이면 결과도 '대충'입니다. 두 프롬프트를 비교해 보세요.
❌ 나쁜 프롬프트 — 역할·형식·환각 방어가 없다
이 회의 내용 정리해줘.
결제 연동 늦어짐, B사 테스트 일정 협의, 보안검토 누가 하지, 모니터링 대시보드 추가 건.
이렇게 주면 AI는 자유 서술 한 문단을 뱉습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결제 연동 지연과 B사 테스트 일정이 논의되었으며 보안검토 담당으로 김 과장이 지정되었고…" — 그럴듯하지만 담당·기한이 어디 비었는지 보이지 않고, 안 정해진 보안검토 담당까지 "김 과장이 지정되었고"로 지어냅니다(환각). 매번 모양도 달라 양식에 붙여넣기도 어렵습니다.
✅ 좋은 프롬프트 — 역할 + 입력 구분 + 고정 출력형식 + 환각 방어
[역할]
너는 IT 운영팀의 10년차 PMO다. 회의 메모를 공식 회의록 초안으로 정리한다.
[입력] 아래 """ 안이 오늘 주간 운영 회의 메모다.
"""
- 결제 연동 작업이 외부사 일정 때문에 늦어짐. 다음 주까지 재조율.
- B사 통합테스트 일정, 영업쪽과 협의 필요. 누가 연락할지 미정.
- 보안검토 담당을 정해야 함. 김 과장 후보로 거론됨.
- 모니터링 대시보드 추가 건은 이번 분기 안 함으로 합의.
"""
[출력형식] 아래 고정 구조로만 출력하라.
## 결정사항
- (회의에서 확정된 것만)
## 미결사항 / 리스크
- (더 논의·확인이 필요한 것)
## 액션아이템
| # | 담당 | 기한 | 내용 |
[규칙]
- 메모에 명시되지 않은 담당·기한은 반드시 "미정"으로 표기하고 절대 추측하지 마라.
- 후보로만 거론된 사람은 "○○○(후보, 확정 필요)"로 표기하라.
→ 출력 예시 (좋은 프롬프트 결과)
## 결정사항
- 모니터링 대시보드 추가 건은 이번 분기 진행하지 않음
## 미결사항 / 리스크
- B사 통합테스트 일정 — 영업팀과 협의 필요, 연락 담당 미정
- 보안검토 담당 미확정 (김 과장 후보로 거론)
## 액션아이템
| # | 담당 | 기한 | 내용 |
|---|---|---|---|
| 1 | 미정 | 다음 주 | 결제 연동 외부사 일정 재조율 |
| 2 | 미정 | 미정 | B사 통합테스트 일정 영업팀과 협의·연락 |
| 3 | 김 과장(후보, 확정 필요) | 미정 | 보안검토 담당 확정 |
차이가 보이나요? 좋은 프롬프트는 '미정'을 그대로 남겨 사람이 확정할 지점을 가리키고, 후보를 확정으로 둔갑시키지 않으며, 표라서 빈칸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형식이 곧 검토 체크리스트가 된 것입니다.
마감 한 줄 — AI에게 스스로 검증하게 한다(자기검증 루프)
좋은 출력형식과 환각 방어를 넣어도, AI는 여전히 한두 군데 빈틈을 메우려 합니다. 그래서 2026년 실무에서 널리 쓰는 마감 패턴이 자기검증 루프(Chain-of-Verification) 입니다 — 초안을 만든 뒤, 같은 AI에게 자기 출력을 한 번 더 점검시키는 것입니다. 위 회의록·회신·보고 프롬프트 어디에든 마지막에 이 블록 하나만 덧붙이면 됩니다.
[자기검증] 위 결과를 사람에게 넘기기 전에 스스로 점검하라.
1) 원문(메모)에 근거가 없는데 채워 넣은 항목을 모두 찾아 표시하라.
2) 담당·기한·결정 여부가 '추측'인 항목을 표시하라.
3) 위를 반영해 최종본을 다시 출력하되, 불확실한 것은 "[검토 필요]"로 남겨라.
이 한 블록이 'drafting(초안) → review(검토) → editing(수정)'을 한 번의 요청 안에서 돌립니다. AI가 "보안검토 담당: 김 과장"을 "1) 근거 없음: 메모에는 '후보로 거론'까지만 있음"으로 스스로 잡아내고 "[검토 필요]"로 내려 주면, 사람이 가장 먼저 봐야 할 곳이 또렷해집니다. 자기검증이 사람의 검증을 대신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이 검토를 시작할 출발점을 좁혀 줍니다. 모든 PM 산출물 프롬프트의 마지막 블록으로 권장합니다.
회의 메모를 회의록·액션아이템으로
산출물 예시 — '회의메모 → 회의록' 프롬프트
아래는 실제로 쓰는 프롬프트의 모양입니다. 역할·입력·출력형식이 모두 들어 있고, 마지막에 '미정' 처리와 결정/미결 분리를 지시합니다.
[역할]
너는 IT 운영팀의 회의록 작성자다. 회의 메모를 공식 회의록 초안으로 정리한다.
[입력] 아래는 오늘 주간 운영 회의의 메모다.
- 결제 연동 작업이 외부사 일정 때문에 늦어짐. 다음 주까지 재조율.
- B사 통합테스트 일정, 영업쪽과 협의 필요. 누가 연락할지 미정.
- 보안검토 담당을 정해야 함. 김 과장 후보로 거론됨.
- 모니터링 대시보드 추가 건은 이번 분기 안 함으로 합의.
[출력형식]
1) 회의 개요: 일자·참석(메모에 없으면 '미정')·주제 한 줄
2) 결정사항: 회의에서 확정된 것만 글머리표로
3) 미결사항: 더 논의·확인이 필요한 것
4) 액션아이템: 아래 3열 표로
| 담당 | 기한 | 내용 |
- 메모에서 담당·기한이 분명하지 않으면 '미정'으로 표기하고
절대 임의로 지어내지 말 것
이 프롬프트로 받은 초안은 대략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 '결정/미결'이 갈리고, 액션아이템 표에 '미정'이 그대로 남아 사람이 확정할 지점을 가리킵니다.
| 담당 | 기한 | 내용 |
|---|---|---|
| 미정 | 다음 주 | 결제 연동 외부사 일정 재조율 |
| 미정 | 미정 | B사 통합테스트 일정 영업팀과 협의·연락 |
| 김 과장(후보, 확정 필요) | 미정 | 보안검토 담당 확정 |
'미정'이 많은 게 결함이 아니라 정상입니다. AI가 빈칸을 지어내지 않았다는 신호이고, 이제 사람이 회의 기억과 대조해 담당·기한을 채워 확정하면 됩니다. 모니터링 대시보드 건은 '이번 분기 안 함'이 결정사항으로, 액션아이템에서는 빠집니다.
고객 메일 — 요구·문의·내부확인·회신초안
한 통에 섞인 것을 성격별로 가른다
고객·발주사 메일은 보통 한 통에 여러 성격의 내용이 뒤섞여 옵니다. "지난번 요청한 기능은 언제 되나요(요구), 그리고 로그는 어디서 보나요(문의), 그리고 다음 분기 예산도 잡아주세요(요구+내부확인)." 이걸 그냥 요약하면 **'무엇에 답해야 하는지'**가 사라집니다.
실무에서 유용한 건 네 갈래로 가르는 것입니다.
- 요구(Requirement) — 일정·범위·약속에 영향을 주는 것. 답이 곧 약속이 되므로 가장 신중히 다룹니다.
- 문의(Inquiry) — 사실을 알려주면 끝나는 것. 바로 답할 수 있습니다.
- 내부확인(Internal check) — 우리가 알아봐야 답할 수 있는 것. 담당·기한을 붙여 내부 액션으로 넘깁니다.
- 회신초안(Draft reply) — 위 분류에 맞춰 미리 써둔 답장 초안. 발송 전 사람이 검토합니다.
이렇게 가르면 "당장 답할 것 / 알아보고 답할 것 / 약속이 되는 것"이 분리되어, 급한 문의를 며칠씩 묵히거나 약속을 즉답으로 흘리는 사고를 줄입니다.
| 분류 | 메일 속 내용(예) | 성격 | 처리 |
|---|---|---|---|
| 요구 | "결제 기능 다음 달까지 가능한가요?" | 일정 약속 영향 | 내부 확인 후 신중히 회신 |
| 문의 | "운영 로그는 어디서 보나요?" | 사실 안내로 종결 | 바로 회신 가능 |
| 내부확인 | "다음 분기 예산도 반영 가능?" | 우리가 확인해야 함 | 담당·기한 붙여 내부 액션 |
| 회신초안 | (위 항목별 답장 문안) | 검토 대상 초안 | 사람이 검토 후 발송 |
회신초안에서 특히 주의할 것은 요구 항목의 답변 수위입니다. AI는 "네, 다음 달까지 가능합니다"처럼 자신 있게 약속해 버리기 쉽습니다. 가능 여부는 우리가 판단할 일이므로, 프롬프트에 "확약하지 말고 '내부 확인 후 회신' 톤으로 작성하라"를 넣고, 사람이 실제 가능성을 따져 확정합니다.
주간보고 초안과 결정·미결 분리
한 주의 사건을 보고 틀에 앉힌다
주간보고는 매주 같은 틀(지난주 진척 · 이번 주 계획 · 이슈/리스크)을 반복합니다. 반복되는 틀이야말로 AI가 잘 채우는 입력입니다. 한 주 동안 쌓인 회의록·티켓·메일에서 사건을 모아 주면, AI가 보고 틀에 맞춰 초안을 만듭니다.
여기서도 핵심은 결정사항과 미결사항을 분리하는 것입니다. 보고를 받는 윗선·고객은 "무엇이 정해졌고(결정), 무엇이 아직 안 정해졌는가(미결, 누구의 결정을 기다리는가)"를 알고 싶어 합니다. 이 둘이 뒤섞인 보고는 "그래서 뭐가 정해진 거야?"라는 되물음을 부릅니다.
다만 주간보고에는 수치와 대외 표현이 들어가므로 확정의 무게가 더 큽니다. 진척률·지연 일수·리스크 수위는 AI가 메모에서 짐작한 값일 수 있으니, 사람이 실제 데이터로 확정합니다. 또 "지연됨" 같은 표현이 고객에게 가는 보고인지 내부 보고인지에 따라 수위를 조절하는 것도 사람의 판단입니다.
정리하면, 주간보고에서 AI는 '틀에 앉히기'를, 사람은 '수치 확정과 표현 수위 조절'을 맡습니다.
직접 해보기 — 회의 메모를 회의록으로
아래 메모를 입력으로, 위 ConceptBlock의 프롬프트 패턴(역할·입력·출력형식 + '미정' 처리 + 결정/미결 분리)을 그대로 적용해 회의록 초안을 만들어 보세요. 사내 정책이 허용하는 AI 도구를 쓰되, 민감정보가 없는 아래 예시 메모로 연습합니다.
[메모]
- 신규 입사자 온보딩 문서, 현재 흩어져 있어 한 곳에 모으기로 함.
- 모으는 담당은 다음 회의 때 정함.
- 장애 대응 매뉴얼은 이번 달 안에 박 대리가 1차 정리.
- 백업 정책 변경 건은 보안팀 검토 결과 나온 뒤 재논의(현재 보류).
만든 뒤 스스로 점검하세요. (1) 결정사항과 미결사항이 갈렸는가? (2) 액션아이템이 담당·기한·내용 3열인가? (3) 정해지지 않은 담당·기한이 '미정'으로 남아 있는가(지어내지 않았는가)? 정답 감각은 ObserveBlock에 있습니다.
프롬프트: 역할 + 입력(메모) + 출력형식(결정/미결 + 담당·기한·내용 표)- 결정사항: "온보딩 문서를 한 곳에 모은다" — 방향은 확정. 미결사항: "모으는 담당" — 다음 회의로 미뤄짐(미정으로 남아야 정상)
- 액션아이템 표: 박 대리 / 이번 달 / 장애 대응 매뉴얼 1차 정리 — 담당·기한이 메모에 분명하므로 채워짐
- 백업 정책 변경은 "보류(보안팀 검토 대기)"로 미결사항에 들어가고, 액션아이템에는 담당 미정으로만 남거나 빠진다
- "모으는 담당 = 미정"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잘된 것 — AI가 임의로 누군가를 적어 넣었다면 그 자리가 바로 사람이 잡아야 할 환각이다
- 핵심 감각: 초안의 빈칸(미정)은 결함이 아니라 사람이 확정할 지점을 가리키는 표식이다
현장에서 자주 보는 함정
증상: 바쁜 와중에 AI가 정리한 회의록을 검토 없이 공유했더니, 액션아이템의 담당자가 회의에서 정한 사람과 달랐습니다. 또는 고객 메일 회신초안의 "다음 달까지 가능합니다"를 그대로 보냈다가, 실제로는 불가능해 약속을 번복하게 됐습니다.
원인: AI는 메모의 빈틈을 그럴듯하게 메우려는 경향(환각)이 있습니다. "김 과장 후보로 거론됨"을 "담당: 김 과장"으로 확정해 버리거나, 가능 여부를 모르는 채 "가능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씁니다. 이것을 검토 없이 쓰면 AI의 추측이 우리의 공식 기록·약속이 됩니다.
해결 방향:
- 프롬프트에 "확실하지 않으면 '미정'으로 표기하고 임의로 채우지 말라", **"확약하지 말고 '내부 확인 후 회신' 톤으로 쓰라"**를 넣어 환각 지점을 드러낸다.
- 담당·기한·결정사항·금액·대외 약속은 사람이 원문(메모·녹취)·권한에 비춰 확정한 뒤에만 공유·발송한다. 출력형식을 표로 받으면 빈칸 점검이 쉬워진다.
- 외부 AI 서비스에 원문을 넣기 전, 고객사명·실명·계약금액·접속정보 같은 민감정보를 가명·범위로 치환한다. 회사의 AI 사용 정책·DLP 규정을 먼저 확인한다.
요약하면, 함정의 정체는 'AI를 썼다'가 아니라 'AI 초안을 확정으로 착각했다'입니다. 초안과 확정 사이에 사람의 검토 한 칸을 반드시 둡니다.
국내 SI·SM 현장에서 PM·운영 담당의 하루는 회의·메일·보고로 채워집니다. 발주사 주간 회의, 협력사와의 조율 메일, 원청에 올리는 주간보고 — 문서 작업의 양이 상당하고, 그중 상당수는 매주 같은 틀의 반복입니다. AI를 '외부 업무 도구'로 잘 쓰면 이 반복의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현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일이 고객 메일 분류와 회신 초안입니다. 발주사 담당자의 메일 한 통에 요구·문의·재촉·예산 이야기가 섞여 오고, 회신은 곧 약속으로 남습니다. AI에게 요구/문의/내부확인으로 가르고 회신초안까지 받되, "가능합니다" 같은 확약은 빼고 '내부 확인 후 회신' 톤으로 받아, PM이 실제 일정·범위를 따져 수위를 확정해 보내는 흐름이 안전합니다.
여기서 반드시 지킬 선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담당·기한·결정사항·대외 약속은 사람이 확정한다 — 잘못된 회의록·회신은 책임 문제로 번집니다. 둘째, 민감정보(고객사명·계약금액·개인정보·접속정보)는 외부 AI에 그대로 넣지 않는다 — 회사의 보안·AI 사용 정책을 먼저 확인합니다. 이 두 선을 지키면, AI는 신입 PM이 30분 걸리던 정리를 수십 초로 줄여주는 든든한 초안 도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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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의록·액션아이템·관리대장 — AI 없이도 회의록·액션아이템을 제대로 쓰는 산출물 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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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모듈에서는 같은 'AI 초안, 사람 확정' 원칙을 일정 관리로 확장해, AI로 WBS·일정 초안을 만들고 의존관계·마일스톤을 사람이 검증하는 패턴을 다룹니다.